블록체인

왜 블록체인에 열광하는가? 기술을 넘어 철학으로

hyzl 2025. 3. 11. 22:34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는 철학이 담겨있다. 사실 그 지점이 내가 블록체인을 공부하기로 한 이유이다.

현재까지 내가 IT 스타트업에서 비개발자 출신 경영진으로서 기술 산업을 경험했을 때, 내가 과연 또 기술을 가지고 창업하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기술만을 바라보면 더 빠르고, 더 성능 좋은 것이 승리하는 싸움이다. 그리고 그 싸움은 계속된다. 나는 그런 경쟁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다. 만약 그것이 기술을 바라보는 유일한 관점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단순히 기술적 성능의 우위를 다투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철학적인 관점에서 Why가 존재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기술적으로는 아직 미흡하고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탈중앙화라는 방향성과 개인의 자유라는 가치를 담은 결과물이다. 그 방향성과 가치가 내가 선택하고 싶은 길이라면, 한번 가봐도 되지않을까?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앙 기관과 국가 시스템을 무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국가 시스템과 소수의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아직 중앙화된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도 신뢰가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언젠가나 신뢰에서 믿음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블록체인은 대안 이상의 새로운 선택지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의 철학적, 경제적, 기술적인 내용을 모두 포함한다. 철학적이라 함은, 앞서 말한 탈중앙화라는 가고자하는 방향성, 경제적이라 함은, 사용자와 생산자가 순환하는 지속가능한 토큰 이코노미. 그리고 이 모든 생태계를 블록과 트랜잭션, 분산 네트워크 암호화, 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보안을 극대화하며 유지한다. 결국 이 4가지의 기술은 탈중앙화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목적을 위한 도구이지, 목적 자체가 될 수 없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어떤 기술은 경제적 가치가 크다는 이유로 수단을 넘어 목적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기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창업자라면 반드시 철학이 필요하다. 기술의 파급력과 영향력을 안다면, 철학이 없는 기술이 얼마나 위험한지, 기술을 무기로 가지고 있다면 책임감을 느껴야할 것이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보안(Security), 확장성(Scalability)이라는 세 가지 요소 중 두 가지만 선택할 수 있는 ‘블록체인 트릴레마’를 안고 있다. 현재로서는 내가 집중하고자 하는 가치는 탈중앙화와 보안이다. 확장성이 가지는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블록체인의 가치를 버리고 블록체인을 기술로서 중앙화된 시스템에서 활용하는 여러 블록체인(?)이 있다. 확장성과 중앙화의 사례, 그리고 그 의미,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아직 블록체인의 모든 동작 원리를 완벽히 이해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블록체인이 독립적인 경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시스템은 국가 단위로 연결되어 있어, 이웃 국가의 경제 상황이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창출할 수 있다.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서로 기여하며 형성하는 순환 구조, 그리고 ‘Longest Chain’이라는 공통된 원칙 아래 경쟁하는 시스템. 이러한 점이 블록체인의 또 다른 매력이다.